멍 때리며 살기 지난달 27일 재밌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서울시청 정면에 요가 매트 45개가 깔렸는데영 얼마 지나지 않아 매트 위에 45명이 차례로 정좌를 했구요 50대 남성부터 귀여워 보이는 아이까지 초점이 나간 눈동자로 허공을 응시했습니다
제 1회 멍때리기 대회였구요 밝은 대낮에 모여앉아 어느 누가 멍을 잘 때리는지를 대결하는 재밌는 대회였다는 것이죵 우승자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장 적은 나이로 참석한 9살 어린 아이였네요 우월하게 멍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1등에게 상품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형태의 황금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재밌는건 멍을 때릴 수록 뇌는 쌩쌩해진다는거죠 뇌가 휴식할 때 생각도 정리된다고 합니당 뉴턴과 아르키메데스도 넋을 잃은 상태에서 만유인력의 법칙과 부력을 발견했네영 스마트폰을 꽉 잡고 생활하다가 뇌가 피곤해지고 자신도 모르게 넋놓는 모습을 점검하고 가자는 근본에서 대회는 시작됐습니다 바쁜 월요일 정신없는 도시인들 사이에서 멍 때리는 앉은 시민을 대비시키고 싶었다는군요